그러나 고래는!
고래는 숨을 참고 바닷속으로
더 웨일즈의 첫 싱글 발매 당시 많은 실망을 했다. 가난한 래퍼가 부르는 허세어린 스웩처럼, 갓 데뷔한 그룹이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다고 생각했다. 너무 많은 힘이 온몸에 들어가 긴장한채로 어색한 움직임을 보이는 듯 해서 한편으로는 애처롭기까지 했다.
그 이후로 그룹내 이러저러한 일들이 많이 발생했다. 보컬이 탈퇴했고, 그룹의 활동은 잠정 중단되었다. 데뷔와 함께 기세를 타길 바랬으나 시작부터 암초에 부딧쳐 앞으로의 항해마저 불투명해진 터라 많은 팬들 역시 불안한 마음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멤버들이 각자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긴 했으나, 그룹은 이제 과거의 기세를 잃고 주저 않은 상태. 재정비를 하고서 다시 나온들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저런 불안과 함께 기다린 더 웨일즈의 복귀를 기다렸는데, 이 포스트 작성일 기준으로 어제 신곡과 함께 돌아왔다.
먼 바다에서 다시금 고래가
그룹 활동을 복귀한 더 웨일즈의 모습은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매우 편해 보였다. 일련의 사건 사고를 겪었지만, 좌절해 무너지지 않았기에 도리어 성장의 자양분이 된 듯 그들의 복귀곡은 데뷔 첫 곡과는 달리 한 껏 들어갔던 힘을 뺀 듯 매우 자연스럽고 편해 보였다.
가사는 자전적으로도 해석될 수 있을만큼 중의적이여서 보다 몸에 맞는 옷을 입은 듯 했고, 이제서야 더 웨일즈라는 그룹이 진정으로 데뷔를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멤버의 숫자는 줄어들었다. 그러니 개개인에 대한 주목도는 더 올라간 상황. 과연 공석이된 보컬을 어떻게 해결할까 궁금했었는데, 보컬이 가능한 다른 포지션의 멤버들이 채워주었다. 아무리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직캠 영상을 풀어주었다고 한들 보컬에 비해 세션 멤버들의 주목도는 낮을 수 밖에 없는 것인데, 이렇게 새로운 모습을 다시금 보여주다니. 그들에 대한 재발견이이었다.
데뷔 초부터의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이것이야 말로 진정으로 그들의 살아숨쉬는 서사였다. 한동안 숨을 참고 헤엄치던 고래가 수면위에 드라나 힘차게 물을 뿜고 솟구치듯 그들의 앞으로의 행보가 멋지게 진행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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