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작의 첫인상은 최악이었다
레이아크를 내게 소개해준 것이 사이터스였다면, 모바일 리겜에 정붙이게 해준 것은 디모였다. 당시에 라디오 헤머 같은 것들이랑 함께 있었으니 완전 선녀였다.
그런 관계로 후속작을 사전예약 했는데 엇그제 출시했다고 알람이 뜨더라. 그래서 1GB 짜리를 바로 설치했다.
그런데 실행하니 2GB 데이터를 더 받아야 한다 하더라. 그래서 폰에서 뭘 지울지 한참 고민해야 했다. 그렇게 하루 거르고 이틀차에 드디어 첫 시작.
그러나 기대와 달리 디모와의 재회는 최악이었다.
퇴보한 게임 디자인
시작부터 싸했다. 로그인하고 들어가보니 설정에는 계정 설정 말곤 존재 하지 않았으니까.
그래도 게임을 시작하면 타이밍 맞춰 노트를 눌러보는 과정을 거치고 노트의 속도 정도는 설정할 줄 알았다. 왜냐하면 전작들도 다 그랬으니까. 하지만 그런건 없었지.
그래도 게임이 시작되면 게임내 설정에서 노트 속도와 판정 보정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런건 없었네.
이 빌어먹을 게임이 설정을 타이틀 화면 용, 어드벤쳐 모드 용, 연주 모드 용으로 나눠서 발매했을 줄을 누가 알았으랴? 심지어 연주모드는 잠겨있어 해금이 필요하네?
정말 답답했다. 연주 모드가 열리고 노트 속도와 판정 수정을 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씬을 열 수 있게 되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나?
UI 제거한 스샷 모드로 온라인 게임을 해보았나? 근원이 잘 구분되지 않아 오브젝트를 구분하기 어려운 카메라 시점과 그 구분하기 어려운 오브젝트들을 피하기 어려운 슬라이드 방식의 조작에 고통받았다.
얘네가 만든 3D 액션 게임도 이정도는 아니지 않았나? 장소 이동할 때마다 겁나 길고 잦은 로딩들에 고통받았다.
스도리카도 아직 불안정한데 이거라고 다를쏘냐? 여전히 크래시가 종종 발생하는데다가 그렇게 튕기고 나면 실시간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한구간 진행이 날아간다.
게다가 리겜치고 너무 무거워 간혹 버벅인다. 곡이 끝나기 무섭게 갑작스레 자동저장이 나타나 버벅이는데 그런건 전작들처럼 결과창 나온 다음에 느긋하게 해도 되는거 아닌가?
위의 모든 고통 속에서 노트 속도 5.0으로 몇 곡이나 쳐야 했다. 왜 하필 5.0이냐? 1.0부터 10.0까지로 설정해 놓아서 설정창에서 볼륨이랑 같이 놓고 보기 좋으라고 시작 속도를 5.0으로 해둔거냐? 아니, 전작들 기본 속도 1.0 아니었었나?
나름 튜토리얼이랍시고 툴팁과 함께 내놓은 곡은 반복 훈련하라고 단타, 슬라이드, 롱노트를 반복적으로 내놓는데, 이게 성공한다고 해서 다음으로 넘어가는 것도 아니고 실패한다고 해서 멈추는 것도 아니며 반복한다고 해서 카운팅을 하고 있지도 않다.
전작에서는 튜토리얼에서 조작 설명은 한번씩 눌러보고 그냥 넘겼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망할 녀석은 스킵도 안돼는 주제에 쓸데없이 여러번 반복한다. 이게 끝이 어딘지 곡의 길이 표시를 도통 안해주니 알 도리가 있나?
부분유료화 과금모델
게임패스 붐이 한차례 일어난 이후 PC 및 콘솔 작품에 부분유료화 모델이 많이 침투했다. 최근 헤일로 신작이 그랬고, 레이아크에 한정하자면 VOEZ가 그 수익모델을 변경했다.
라이브 서비스를 이어가면서 계속 치장용 아이템과 숙제거리를 양산해냄과 동시에 기본적인 게임 디자인마저 노가다에 맞게 수정하는 것이 그 골자인데 이 게임이 그렇다.
리겜에 뭔 쓸데 없는 것들을 많이 넣어놨는지, 이러니까 게임이 그렇게 무겁지 않냐고 말하려고 하니, 솔직히 하나같이 하잘것 없는 것들이라 그걸로 게임이 무거워진다는 것은 말이 안되어 입을 다무는 정도.
플레이어를 쓸데 없이 너무 노골적으로 게임에 오래 잡아두려는 디자인이라서 조금 짜증이 난다.
불쾌한 골짜기
디모2의 전반적인 그래픽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조작감은 개판이지만 일단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카툰랜더링은 지브리 디자인의 모 게임들이 생각날 만큼 멋졌다.
하지만 도중에 삽입된 2D 애니메이션과 3D캐릭터로 진행되는 컷씬의 간극에서 오는 괴리는 솔직히 러브라이브 애니메이션급이었다. 차이라면 이쪽은 3D가 메인이라서 주구장창 보게되니 더 괴롭다는 정도?
그 비교를 위해서 에코의 그 얼빵한 얼굴을 스샷으로 남겼다고 생각했는데 지금보니 갤러리에 없더라. 참으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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